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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떼었답니다

햇살가득한 2015. 6. 26. 12:45

안녕하세요?

전에 혼자 입원하는 심정을 올린 적이 있었지요.

수술을 잘 받고 6주가 지나서 어제는 휠체어를 졸업하고 목발에 의지해서 걷게 되었답니다.

오른 쪽 다리를 디딜 수가 없어서 운전도 할 수 없고, 목발에 의지하여 이동하고 집에서는 휠체어로 생활하면서 밥 해 먹고 집안 살림(?) 하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가사도우미를 부를까, 재 입원을 할까도 생각해 봤지만 집안일 마저 안하면 운동량이 너무 적을 것 같아 스스로 했지만 외출을 못하는 것 또한 힘든 일이더군요. 

그래도 퇴원 다음날 조퇴를 하고 오신 귀농사모의 모 님께서 휠체어를 빌려다 주시고 간간히 바람도 쐬어 주셨고 모님은 예초기로 밭의 잡초도 제거해 주시고, 또 아는 분들이 병원 데려다 주기, 반찬해주기, 장봐주기, 인천에서도 내려와서 반찬해주고 청소 해 주기 등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 응원으로 인해 힘든 기간을 견뎠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도 휠체어를 타고 병원진료를 봤고 나올 때는 반납을 하고 목발로 오른쪽 발을 땅에 대기만 했는데도 목발짚은 팔목이 무리가 덜 하는게 훨씬 좋더라구요. 기분이 최상으로 좋았지요. 

벚나무 아래를 지나 오는데 이파리가 머리를 만지길래 그것마저도 벚나무가 그간 잘 견뎠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고 여겼을 정도니까요. 그간 힘든 과정을 위로받고 싶었던거지요.

저녁때는 여러 모로 도와주신 모 님과 또 친구와 고기를 구워 작은 파티를 했답니다. 

어제는 휠체어, 오늘은 목발. 그것도 한쪽만! 생활의 질이 이렇게 달라지다니요. 이제 6주만 더 이 생활을 하면 한쪽 목발도 휙 내던져 버릴 수가 있답니다. 그리고 열심히 여행하고, 더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잘해야겠다는 걸 많이 아주 많이 깨달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