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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강릉으로

햇살가득한 2016. 10. 25. 23:27

  강원도로 전출 서류를 쓰다가 가족들이 다 경기도에 있는데 나만 혼자 뚝 떨어져 강릉으로 아예 가는 건(돌아오지도 못하니까)아니다 싶어 다음날 파견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했다. 그러나 2년 파견은 작년에 썼었기 때문에 후순위로 밀리고 어쩌면 강원도로 아예 못 가고 경기도에 남을 수 있다. 그러면 여주나 이천, 양평 등의 낯선 도시로 전출을 가야 하고... 그래서 그 다음날인 14일은 전출과 파견 서류를 동시에 내고 교육청 주차장에서 마음이 헛헛해서 오랜시간동안 여기저기 전화를 하며 떠날 수가 없었다. 

  이런 날은 집에 혼자 있으면 안 된다. 그래, 그동안 안 다녔던 쇼핑이나 가자. 마침 백화점도 얼마나 가까우냐. 

별로 고민도 없이 스타우브 무쇠 냄비를 하나 샀다. 계란찜을 얼마나 해 먹겠다고, 된장을 얼마나 끓여 먹겠다고...

그래도 평상시 갖고 싶었으니까.


옷도 4벌이나 사고. 월급의 1/3을 써 버린 쇼핑의 밤이었다.


강원도로의 전출은 꼭 강릉이어야만 하므로, 강릉으로 발령이 나길 바라고.

강릉으로 간다면 일단 집짓기에 몰두할 것이고,

글쓰기를 시도해 볼 거고, 

숲해설가 과정을 들을 거고

중국어 1,2,3을 복습해서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를 신청할 것이고

집을 완성하면 민박을 줄 것이고

집안의 소품을 직접 만들 것이고.

텃밭 농사를 지을 것이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