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트럭이 한 대 집앞에 멈추었다. 반장님이었다.
밭을 둘러 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남편과 나누길래 차 한잔 하시라며 안으로 들어오라 했다.
우리야 동네 소식이 궁금한터라 반장님이 오신게 잘 됐는데 남편과 술 한잔을 하며 보니 점심때가 이미 지나고 있었다.
밥을 준비하면 가신다고 할 거 같아서 부침개를 얼른 부쳤는데 손님 앉혀놓고 주방에서 수선을 피우려니 그것도 실례인거 같아서 가만가만 했는데
11시 쯤에 오신 분이 5시쯤에 가셨다. 간간히 화장실 가는 거 빼고 꼬박 6시간을 앉아 이야길 나눈 셈인데 가신뒤에 생각한 것이 촌에 살면 냉장고 가득 채워놓고 살아야겠다는 거였다.
자연 냉장고라고... 밭에서 싱싱한 것들이 있으니 냉장고가 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필요할 때마다 마트를 가면 되겠다며 냉장고를 헐렁하게 비워두고 생활했는데 이처럼 손님이 갑자기 오시면 난감하겠다.
촌이라 예고 전화하고 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다가 들를테니, 불특정 다수일테고 끼니를 대신할 뭔가를 준비해 둬야겠다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이젠 산속이라 마트와 멀리 떨어져 있으니 만두, 떡 등 냉동식품이 필요할 거다.
이래서 나의 '간단한 삶' 미니멀 라이프는 물건너 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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