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집주인이 집값은 치지 않는다는 말에 좋기만 했는데 속뜻은 집이 오래 되었다는 말을 알아 들었어야했는데
정말 짐을 다 빼고 보니 수리를 해야 할지, 아니면 싹 밀고 새로 지어야 할지 고민을 보름동안 했다.
집수리를 해서 일단 살고 나중에 아래에 작게 집을 짓고 이사를 가자고 결론을 내렸다.
보일러, 도배, 장판, 문 등 집안이야 작년말에 다 끝났고 문제는 지붕수리.
봄부터 싼 자재를 산다고 미루다가 이제야 행동 개시한 남편 때문에
올봄에는 비가 왜 이리도 자주 오는지. 비가 오는 날이면 청개구리 심정으로 남편에 대한 잔소리를 쏟아 냈는데 드디어 일을 시작했다.
바닥에 턱이 있는 곳을 깨 내고
c형관이라는 중고 철제를 사다가 용접 부분을 잘라 냈다.
중고를 사서 비용을 많이 절약했다.
마침 전날 가져온 포크레인을 아직은 운전할 수 없으니 전주인을 불러 들어 올려 달라 하고
수로를 내서 빗물을 받아 밭으로 쓰자고 강력히 주장하여 기존의 구멍을 더 크게 뚫고
콘크리트로 발랐다.
들어올린 함석을 바닥에 펴고 압축으로 못 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