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쟁이? 
어제의 심정에 비하면 이건 너무 약한 표현이다.
그래 심술마녀가 차라리 낫겠다.
결혼도 안하고 동갑내기인데다 늦게 시작한 교직생활 등등 공통점이 많은 박쌤이 있다.
(차이점을 들자면 얼굴은 나보다 쪼매 더 예쁘게 생겼다는 것.)
어쨌든
요즘 각 반에 환경 꾸미기가 한창인지라 뭐 도와줄거라도 있을까싶어 박쌤 반에 가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막 나오는데 복도에서
하얀 드레스셔츠를 입고 까만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젊은 남자가 박쌤을 보더니
미소를 담뿍 담으며 아는체를 한다.
삐리리~~
이미 나는 여자만의 그 강한 육감을 온 몸으로 느꼈다.
'나 모르는 새에 남자가 학교에까지 찾아 올 정도로 사귀고 있었구나!'
잠자리에 누워서도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작년이었던가.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 남자가 결혼 하는 게 충격이더니,
그저께는 그 남자가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에 또 가벼운 놀람.
아이구, 이젠 의지하던 박쌤까지 올 봄이나 가을에 가 버리겠구나.
목사님이라구?
잘 됐네. 영적으로 서로 통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밝고 말쑥한 차림새의 남자와 감각이 있는 박쌤은 꽤나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 거 같은 그림도 언뜻 그려졌다.
내가 너무 오버하고 있는 걸까?
잘됐다고 하면서도 혼자 남게 된다는 그 쓸쓸함으로 마음 한 구석이 짠 했다.
------------------------------------------------------
오늘,
부탁한 거를 찾으러 갔다는 것은 둘째 였고 사실은 궁금해서
"어제 누구야?"
했더니
"목사님~"
"목사님이 웬 학교까지?"
"기도해 주시다가 오셨대. 내가 요즘 좀 힘들잖아."
"총각?"
"아~니, 애가 둘이야. 핸썸하지? 나랑 동갑이다."
한다.
피유~~~
거의 100%에 가깝게 들어 맞는 나의 예감이 오늘은 완전히 꽝이다.
근데 말이다. 왜 자꾸 웃음이 나는 걸까?
그래, 나는 심술 마녀인가보다.
            
                    
                    
    어제의 심정에 비하면 이건 너무 약한 표현이다.
그래 심술마녀가 차라리 낫겠다.
결혼도 안하고 동갑내기인데다 늦게 시작한 교직생활 등등 공통점이 많은 박쌤이 있다.
(차이점을 들자면 얼굴은 나보다 쪼매 더 예쁘게 생겼다는 것.)
어쨌든
요즘 각 반에 환경 꾸미기가 한창인지라 뭐 도와줄거라도 있을까싶어 박쌤 반에 가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막 나오는데 복도에서
하얀 드레스셔츠를 입고 까만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젊은 남자가 박쌤을 보더니
미소를 담뿍 담으며 아는체를 한다.
삐리리~~
이미 나는 여자만의 그 강한 육감을 온 몸으로 느꼈다.
'나 모르는 새에 남자가 학교에까지 찾아 올 정도로 사귀고 있었구나!'
잠자리에 누워서도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작년이었던가.
알고 지내던 동갑내기 남자가 결혼 하는 게 충격이더니,
그저께는 그 남자가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에 또 가벼운 놀람.
아이구, 이젠 의지하던 박쌤까지 올 봄이나 가을에 가 버리겠구나.
목사님이라구?
잘 됐네. 영적으로 서로 통한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밝고 말쑥한 차림새의 남자와 감각이 있는 박쌤은 꽤나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 거 같은 그림도 언뜻 그려졌다.
내가 너무 오버하고 있는 걸까?
잘됐다고 하면서도 혼자 남게 된다는 그 쓸쓸함으로 마음 한 구석이 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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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탁한 거를 찾으러 갔다는 것은 둘째 였고 사실은 궁금해서
"어제 누구야?"
했더니
"목사님~"
"목사님이 웬 학교까지?"
"기도해 주시다가 오셨대. 내가 요즘 좀 힘들잖아."
"총각?"
"아~니, 애가 둘이야. 핸썸하지? 나랑 동갑이다."
한다.
피유~~~
거의 100%에 가깝게 들어 맞는 나의 예감이 오늘은 완전히 꽝이다.
근데 말이다. 왜 자꾸 웃음이 나는 걸까?
그래, 나는 심술 마녀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