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태기산에서 버섯을 찍은 이후로
버섯만 봤다 하면 셔터를 누르게 되었는데...
운동화를 벅벅 문질러야 할 것 같은 이 노루궁뎅이버섯을 평창에서 대 여섯 개 발견.
그대로 신비로 다가 왔으니
다른 버섯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미운놈 찐빵하나 더 준다"는 신조어가 생길만하게 찐빵처럼 둥글넙적한 윗쪽에
가시가 박혀 있질 않나.
어느집 처자가 이리도 잘 뭉뚱그려 찐빵을 빚었는지...
낙엽속에서 바깥구경 하겠다고 쏘옥 나온 놈들하며...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매달린 풍선같은 버섯하며...
독버섯일거라며 따기를 망설인 싸리버섯.
검불을 떼어내고 잘 씻은 싸리 버섯.
인터넷에 찾아 보니 독이 있다하고
엄마한테 여쭤보니 삶아 물을 하루 우려낸 다음에 먹으면 괜찮다고 하시면서도
먹지 말라고 한다.
촌에 사는 친구한테 떼어주며 알아 오라 했는데
그 친구 어머니 주무신댄다.
내가 시골 살때 흔하게 먹던 싸리버섯인데...
마루타가 되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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