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찰칵

버섯

햇살가득한 2005. 9. 26. 23:25

전에 태기산에서 버섯을 찍은 이후로

버섯만 봤다 하면 셔터를 누르게 되었는데...

 

운동화를 벅벅 문질러야 할 것 같은 이 노루궁뎅이버섯을 평창에서 대 여섯 개 발견.

그대로 신비로 다가 왔으니

 

 

다른 버섯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미운놈 찐빵하나 더 준다"는 신조어가 생길만하게 찐빵처럼 둥글넙적한 윗쪽에

가시가 박혀 있질 않나.

 

어느집 처자가 이리도 잘 뭉뚱그려 찐빵을 빚었는지...

 

 

낙엽속에서 바깥구경 하겠다고 쏘옥 나온 놈들하며...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매달린 풍선같은 버섯하며...

 

 

독버섯일거라며 따기를 망설인 싸리버섯.

 

검불을 떼어내고 잘 씻은 싸리 버섯.



인터넷에 찾아 보니 독이 있다하고

엄마한테 여쭤보니 삶아 물을 하루 우려낸 다음에 먹으면 괜찮다고 하시면서도

먹지 말라고 한다.

촌에 사는 친구한테 떼어주며 알아 오라 했는데

그 친구 어머니 주무신댄다.

내가 시골 살때 흔하게 먹던 싸리버섯인데...

마루타가 되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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