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동에 있으면서 실실 동네 산엘 들어갔다.
가뭄으로 숲이 건조해서 버섯들이 죄다 녹아거나 말라 버렸다.
참나무 쓰러진 곳에서 나온 버섯.
첫눈에 느타리버섯이라고 여겨졌다.
버섯에 쥐뿔도 모르면서 순간 떠오른건데.
집에 와서 엄마한테 여쭤보니 맞는다고 하는데 다른 식구들은 다 말린다. 먹지 말라고.
그래도 살짝 데친 뒤 돼지고기와 볶아야 하나(돼지고기는 독을 제거해 준다고 믿음-삿갓의 개똥 믿음) 없어서 햄 얼린 걸 채썰어 넣고 고추피망을 넣고 들기름으로 볶았다.
재배한 것과는 비교가 안 되게 쫄깃하다.
어~~
그런데 좀 이상하다.
버섯볶음 먹은 지 두 시간 됐는데 혀끝이 아리다.
내일 잠에서 깨어 날 수 있을라나?
개구리 사진은 뽀오너스.
개구리는 계절별로 색깔을 바꿔 보호색을 띤다는 걸 아이들에게 보여줄라고 찍었다. 아무래도 배가 옆으로 불룩 나온 것이 알을 가졌나보다.
단풍이 물들어 가는 오대산 자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