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나들이 나온 아기 새 떼들

햇살가득한 2007. 2. 27. 00:24
나들이 나온 아기 새 떼들
번호 : 2608   글쓴이 : 김삿갓
조회 : 83   스크랩 : 0   날짜 : 2005.06.03 21:54
새 떼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병아리는 확실히 아니었고, 오리도 아니었고.

짙은 노랑색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는 병아리 보다는 좀 큰.

왕복 4차선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앞 차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는 거예요.

옆자리에 놓여있던 물건들이 곤두박질쳐 발판으로 굴러 떨어지고

욕이 나올려고 하면서 비상등을 얼렁 켰죠.

햐~~~

그런데 대여섯 마리 쯤 되는 아기 새떼들이 2차선을 넘어와 1차선 가운데에서 갈팡질팡 하는거예요.

그것도 종종걸음으로 질서있게 몰려다니며.

그 바람에 차들은 급정거를 했고,

새떼들은 뭉쳐서 1차선까지 들어섰어요.

저걸 어째, 하면서 또 귀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서 브레이크만 밟고 있는데

새떼들은 중앙 분리대 밑으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넘어 갑니다.

야들아, 그리 감 안 돼.

앗차, 카메라로 찍으려고 막 꺼내는데,

뒷차들이 밀고 들어와 천천히 앞으로 나가며(난 2차선에 있었음) 룸미러로 보니

반대편 차들은 쌩쌩 달리네요.

우리쪽 1차선 차가 아직 움직이지 못하는 걸 보니

새떼들이 중앙분리대 바로 아래 있나 보네요.

누군가 차 문을 열고 녀석들을 태워서 안전한 곳에 내려 줬으면!!!

그럼 녀석들은 이산가족이 되는걸까?

그래도 차에 치이는 것보담 낫지 뭐.

녀석들이 무사해야 할텐데.

근데 아기 새들이 차도로 몰려 들어가게 방치한 새들 엄마 아빠들은 도대체 어딜 간겨?

애들이 부모 찾으러 나선걸까?

하여튼 새들의 안전이 무자게 걱정이 됐고

바로 옆에 있던 카메라를 쓰지 못했던 게 너무 아쉬운 하루여서 이렇게 횡설수설하고 있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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