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아침식사 하러 가지 않을래요? | |
번호 : 2473 글쓴이 : 김삿갓 |
조회 : 120 스크랩 : 0 날짜 : 2005.04.30 00:46 |
오늘, 아니 어제다. 요즘 속이 불편해서 위 내시경을 또 찍어야 할까보다 하면서 아침을 쫄쫄 굶고 병원을 갔지요. 물 한 모금 안 마신 채로. 일을 다 보니 10시 반이 되었지요. 오늘따라 병원이건 약국이건 웬 사람들이 그리도 많은지. 약국에 처방전을 디밀고는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못참고는 밥부터 먼저 먹고 오겠다고 하고는 할머니 청국장집엘 갔어요. 지붕은 잔디로 되어 있고 안으로 들어가니 흙을 뭉쳐 쌓으며 통나무를 박아 넣은 집인데 내가 처음 손님인가 보네요. 벽난로, 숯을 이용한 거, 전기선 뺀 것 하며 구경을 다 했는데도 밥이 세월아 네월아 안 나오는 거예요. 재촉을 하려고 주방쪽엘 가봤더니 거의 다 되어 가네요. 어쨌든 청국장찌개를 먹으며 어제 띄우다 실패한 청국장 생각을 하며 여유있게 거의 다 먹어갈 즈음 어떤 손님 한 분이 들어 왔고 그 손님과 주인 할머니가 이야기를 나누네요. 결론인즉 첫 장사는 손님이 혼자 오면 그날은 장사가 안 된다는 거예요. 저를 쳐다보면서 대놓고 들으라고 큰 소리로. 한참동안이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런 걸 모른다고. 하이구, 난 그런 줄도 모르고 내 돈 내고 밥 먹으면서도 미안해서 할머니랑 눈을 안 맞추려고 애를 썼네요. 으이구, 아침부터 누구한테 밥 먹으러 가자고 한단 말여. 아님, 문을 열면서 몇 번째 손님이냐고 물어? 이도 저도 아님 굶어버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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