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꿰매고

내게 딸이 있다면...

햇살가득한 2012. 2. 14. 22:50

까만 옷을 입고 온 아이가 있어서 쉬는 시간 틈틈이 수를 놓기로 했다. 

"일루와 봐."

바늘에 십자수 실을 꿰어 들었더니 

"전 일루와 봐. 그게 젤로 무서워요."

한다. 

지 살이라도 찌를까봐 긴장하며 옷을 들이 댔는데

딴 사람한테 자랑한다고 팔랑거리며 뛰어가는 걸 보니 맘에 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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