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절에라도 가서 마음을 곱게 씻어야 되는 석가탄신일이거늘
40키로 달려서 여주 텃밭에 갔다.
어린이날 하루 고구마 심고 손가락 관절 와서 3주 물리치료 받았으나 나아진 것 없고,
저질 체력인지 이제 늙는 건지 한탄하며 평상시 몸 쓰는 일을 안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설거지, 빨래, 애키우기, 애 안고 다니기, 샛강처럼 항아리 닦기 등 내가 힘들게 해 보는 게 없다. 이런 무거운 걸 평상시 들고 다녀봤으면 뼈도 적응했을텐데, 퇴비 한 포대씩 2번, 곡괭이질 하루종일 했다고 관절이 오다니...
여튼, 그 밭엘 오늘 또 갔다.
누구의 블로그에 개망초가 꽃을 폈다는 얘길 듣고 도라지밭을 온통 잡초가 다 덮을 거 같아서 갔더니 이제 잡풀이 조금씩 올라오는 중이었다. 김을 매기엔 너무 일러서 손가락 마디만한 잡풀들을 쭈그리고 앉아 뽑는 것도 일같지도 않은 일이 었다.
이따금씩 허리 펴기를 하다가 엄마를 보면 반도 안 산 고구마 빈 곳에 또 꽂고 계신다.
나도 이런 것 좀 해보고 싶었다. before
after
올해로 3년째 도라지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가을에는 캐서 차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소풍나온 기분으로 밭 아래 개울가로 내려갔다.
간식거리를 천연 냉장고에 담아두고
돼지고기에 양파, 단호박을 썰어 넣고 볶아
싸리가지를 꺾어 젓가락을 만들어 밥을 먹었다.
고구마밭 before
after
참, 땅콩 밭도 맸다. 땅콩은 비둘기 피해없이 잘 올라왔다. 참 늦게도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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