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와라 슈 지음
건축 전시일을 직업으로 하는 일본의 한 샐러리맨이 임대 아파트에 월 210만원의 월세를 주면서 살다가 전시된 기둥을 보고 집을 짓기로 한다. 기둥에 맞게 땅을 사야 하기 때문에, 또 경제적 부담이 돼서 28평짜리의 땅을 산뒤 15평은 바닥면적으로 하고 1층 9평, 2층 6평의 집을 짓는다.
강릉에 산 땅은 50평으로 아기와라 슈의 집보다 20평이 더 넓다.
남서향인 강릉 땅에 어떻게 집을 지을 것인지 오늘도 궁리에 궁리를 거듭했다.
문제는 정말 강릉에 가서 살 것인지?
지난 주 입찰을 본 이천 87평의 땅이 어제 낙찰을 받았다. 땅을 가보지도 않고 사다니 말도 안 되지만 그 땅엔 집을 지어야지 하는 목적으로 본 것이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나무라도 몇 그루 심어 볼까 하는 아주 단순한 생각에 사게 되었다. 공시지가보다 싸게 샀으니 그냥 위안을 삼는다.
뭐 집을 못 지을 것도 못된다. 87평이라면 15평 집을 짓기에 딱 알맞을텐데, 문제는 맹지라 길이 없다. 길에서 약 5미터 정도 닿으면 되겠는데 그건 나무를 심고 가꾸면서 땅 주인과 차차 상의할 일이다.
샛강네 갔다 와서 느낀 건 집은 어느정도 산 골짜기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남향이어야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변함없는 이치이고.
100평이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땅 사고 집 짓는 데 비싼 값을 지불하지 말자는 것. (호화로울 필요도 없고, 꼭 필요한 것만을 갖추고 살 경제적으로도 효율성 있는 작은 집)
하품리는 어떨까?
매실나무밭 주인은 1600평의 땅을 가지고 있다. 아저씨네 집 바로 위인데 이 땅이 남향으로 햇빛도 잘 들고 뒤에 아름드리 전나무도 푸르게 자라고 있다. 그 앞의 땅 70평 정도만 떼어 팔라고 이번주말에 아저씨와 함께 밭주인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방안지에 그리고 있는 집의 구조를 그래도 지으면 좋을텐데.
햇빛 가득 집안에 들여 놓고 책도 보고 텃밭에 나가 먹을만큼만 채소도 가꾸고, 사람들 놀러 오면 삼겹살도 구워주고...
집에 관한 생각은 구체적으로 10년전부터였을 거다. 그 전에는 생각은 있었지만 경제적으로 따라주지 않아 실현 불가능했고, 6년전에는 시골집을 샀었고 그리고 이제는 설계도를 그려보는 내 땅이 생겼으니 꿈은 꾸는 자의 것. 조만간 이루어지지 않겠나.
올해는 집 지을 땅을 사고 내년에는 건축을 하고 후년에는 그 근처로 직장을 옮겨 생활한다. 아주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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