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뵈러 서울에 갔다가 오빠, 언니랑 양재동 꽃시장엘 갔다.
강릉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간터라 나무 욕심이 나긴 했는데 묘목을 들고 버스를 갈아타면서 강릉까지 올 생각에 망설여지다가 오빠가 옥상에 심을 이것저것 나무 사는 것을 보고 수종이 강릉보다 더 다양할 듯 하여 나무를 골랐다. 단감, 대봉감, 스윗 살구나무, 왕대추나무, 거봉, 켐벨포도, 아로니아 1년생 5주, 황도, 청매실, 홍매실 총 5만원이 들었다.
원주를 거쳐 강릉으로 와서는 점심을 후다닥 먹고 밭으로 갔다. 장갑을 끼고 삽질을 했는데도 구덩이 5개를 파자 물집이 잡혔다.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길래 잘됐다 싶어 나무 심기를 넘겨 주었다.
귀농 까페에서 알게 된 양양에 사는 분께 전화를 드리고 꽃을 가지러 갔다. 초면인데 차로 20분 거리니 앞으로도 잘 지낼 것 같다. 무엇보다도 귀촌이라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으니까.
그분의 귀촌지는 석축을 쌓아서 틈틈이 꽃을 심었는데 한꺼번에 계획적으로 심은 것이 아니라 그 분 말씀대로 양양장에서 (틈틈이) 사다 심은 터라 꽃 종류가 정돈되지 않아 보였다. 이쪽에 있다가 저 쪽에 있다가 키도 들쑥날쑥한 것들을 심었고 무엇보다도 더 번지게 놔두면 좋으련만 많이 파내어 나를 주셨다.
난 그것들을 박스에 겨우 담아 밭에 고랑을 만들고 심었다. 밭 에 심어서 김을 매주며 키워서 석축을 쌓게 되면 적재적소에 구상을 하여 심을 예정이다. 즉 양과 종류를 늘려 놓을 생각으로 심었다. 조만간 마을 어디쯤 길가에 자라고 있는 송엽국도 좀 잘라다 심어야겠다. 이크, 그러고 보니 오늘 학교에서 잘라 온 수국을 차에 그냥 놔두고 내렸네.
내가 양양에서 꽃모종을 얻어 오는 사이에 친구는 양양에서 아로니아를 5그루 사다 심었다. 아로니아는 6년생으로 올해부터 수확이 가능하댄다. 여름에 엄마한테 따 보내야겠다. 항산화작용과 눈에 좋다고 하니 나도 많이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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