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꽃밭

열정인기 광기인지

햇살가득한 2015. 4. 4. 22:05

 딸기 모종을 몇개 얻었는데 찜질방엘 가는 길에 밭에 심기로 했다. 여기서 열정인지 광기인지 잠깐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밤에 자동차 불을 켜놓고 심었다는 사실. 왜냐? 친구 차로 옮겨 실어서 안 심었다가는 며칠을 트렁크에서 말라 갈 거라는 것 때문에.

이 친구. 꼼꼼한줄 알았더니 요령을 피운다. 오늘 가서 비닐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수분이 마르니까-북을 주면서 보니 그냥 뽑혀 나오는 게 있을 정도로 쿡 찔러만 놓았다. 10개 정도 심었으니 6월에는 한 바구니 따 먹었으면 좋겠다. 오늘 종묘상에 갔는데 딸기 모종이 있길래 물어 봤지. 얼마예요? 한 개에 천원이란다. 만원은 번 셈이군.  

 

 

오늘 근무라 학교 주변을 도는데 밭에 쌈당귀가 막 올라오고 있었다. 방풍도 있었는데 당귀만 몇 뿌리 캤다. 혼자서는 못하는 일을 둘이서 하니까 죄를 나눠 지는 거라 생각이 들었는지 덜 두려웠다. 방풍은 질겨서 별로다. 이걸 심으러 오늘 밭에 일부러 갔다. 쌈채소가 다양해지겠군.

 

 

화요일 화전 수업을 하려고 진달래를 땄다. 옆반 것도 따 줘야 한다. 우리반 기름 냄새 풍기며 꽃떡 먹는데 옆반 안 하면 그반 사기가 떨어질 듯 하여 화욜에 옆반 샘한테 화전 부치는 거 전수해주기로 했다. 진달래 꽃나무를 친구한테 파 달랄까해서 전화를 걸었더니 큰아버지가 오늘 돌아가셨댄다. 며칠 있다가 꽃이 진한 걸 골라서 파서 밭에 옮겨 심어야겠다. 꽃과 나무를 모으는 중.

 

 

나의 야심작. 아로니아다. 꽃이 피려고 봉오리를 맺었다. 언제쯤이나 달려서 먹을 수 있을까? 엄마가 그 때까지 살아서 아로니아를 드시고 1,2년이라도 더 살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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