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롱이라는 오토바이에 리어카를 연결한 걸 타고 (3인승. 한 명 더 타면 잘 안 나감) 아침 시장엘 간다.
이선생, 샛강과 샛강 남편은 삼롱을 타고 이참에 자전거로 운동이나 하자며 나와 남편은 자전거로 쫒아가고.
온갖 야채와 열대 과일들, 그리고 향신료가 시장 전체를 감싸고 있다.
죽을 먹다가 국기 게양식에 모두 일어서길래 덩달아 따라 일어났더니 태국 사람들 우릴 보며 웃는다.
이선생이 김치 노래를 부르길래 김치거리를 샀다. 포기김치와 겉절이를 닝한테 전수한다.
지금이 가장 온도가 낮을 때인 태국은 이 꽃들이 우리 나라 연산홍처럼 지천을 이루고 있다. 갖가지 색깔들. 길게 키울 것이 아니라 강전지를 해서 짧게 키워 겨울에 실내에 들여 놓으면 될 것 같다. 샛강과 나는 한국에 가자마자 이 꽃부터 사자고 했는데...
쿤메(주인 할머니)가 차려준 점심. 닭고기와 야채를 볶은 것, 생선 찐 것, 계란 후라이, 그리고 맨 왼쪽 옻순같은 나물. 이 나무 순에 생선을 소스에 찍어 함께 싸 먹는다. 엄청 쓴데 피하고 그럭저럭 괜찮다. 남편은 이걸 엄청 많이 먹었다.
점심을 먹고 이때껏 살면서 그 절에서 스님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그래서 스님을 보면 복권을 사야 한다고 너스레를 떠는 이선생님과 와탕사이(?) 절엘 갔다. 숙소에서 4키롤 정도 되는데 하나하나 타일을 붙여 만든 거다.
이어서 바닷가 산책.
그리고 작은 항구에서 갓 잡아온 멸치 하역작업하는 걸 보았다.
우리 나라의 노동을 태국 사람들이 하듯, 태국의 힘든 노동은 이웃 미얀마 사람들이 한다. 우리 나라 같으면 컨베이어벨트로 옮겨 올릴텐데 배에서 내려서 바구니에 담아 육지에 올리고 무게를 달고 얼음을 채우고 트럭에 싣기까지 30여명이 톱니바퀴가 딱딱 들어맞듯 움직이고 있다. 누구 하나 허리를 잠깐 폈다가는 모두가 스톱되는 상황. 포구에는 싼 노동력의 미얀마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들도 보이는 걸로 봐서 가족들도 같이 와 사는 가 보다.
이미 여행 첫날부터 나의 짐꾸리기가 통탄할 절도로 상당히 실패 했음을 느껴야 했는데 눈으로 담아 두자고 했던 것들이 눈에 담아지지도 않고 눈에서 머리로 저장되는 것도 빨리 증발 되었다.
저장장치 카메라와 노트북을 가져갔어야 했다.
몇 년 사이에 마구 들어와 이제는 어느 것이 토종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다국적 꽃들이 수입되고 있는데 많이 보던 이 채송화 역시 이곳 더운 나라가 고향이었다.
신발가게로 몰려가 슬리퍼를 하나씩 사서 신고 돌아오다가 시장에서 돼지고기를 사서 수육을 만들어 먹었다.
우리가 주로 먹는 것들은 오랜 외국 생활에서 한국 먹거리를 그리워할 이선생을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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