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마당 잔디밭에서 부리로 떨어진 지푸라기를 열심히 모으고 있는 새를 보았다.
그리고 또 얼마 후 비닐하우스 창고에 공구를 가지러 갔다가 새가 퍼드득 나는 걸 보고는
새집을 지어 놨다는 걸 알았다.
녀석은 책꽃이 3층 종이 상자 안 장갑 위에 둥지를 틀었다.
지푸라기, 털, 마른 이끼 등을 모아 오목하게 집을 짓고는 그 안에 6개의 알을 낳았다.
알을 품고 있을 듯 하여 사진을 찍지 못하고 기회만 엿보다가
어제 상자를 톡톡톡 건드렸더니 새가 퍼드득 날아간다.
막 새끼에게 벌레를 먹였는지 입안에 연두색 벌레가 들어 있다.
새끼는 자기 목보다 더 굵은 벌레를 넘기려고 뼈도 만들어지지 않은 목고개를 흔들며 벌레를 삼켰다.
오늘도 가봤다. 놀라지 말라고 발소리를 내며.
몸통에 비해 유난히 큰 눈, 심장이 벌떡벌떡 뛰느라 몸 전체가 흔들거리고 있었다.
먹이를 좀 잡아다 주면서 내가 어미인척 해 볼까?
다 커서도 나를 따라 다니게.
벌레를 찾아 다녔으나 지난 겨울이 유난히 추워서 올해는 벌레가 보이지 않는다.
나는 다행이지만 어미새는 벌레 찾아 더 많은 날갯짓을 해야겠지.
6. 1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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