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바꿨다.
전에 울릉도에 갔다가 전화가 안 터져서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쓰던 안성기가 오이사와 했더니 영구가 칠십원짜리 하나 사 왔다고 외우면 되는 그 휴대폰.
그걸 엄마 드리면서 전화번호를 지금 휴대폰에 옮겨 넣었다.
몇 년 쓴 휴대폰에는 189개의 전화번호가 저장 되어 있었다.
그 중에 새로 옮긴 휴대폰에는 88개만 올라 있다.
잊어 버려도 되는 이름들과
관계를 계속 유지 해야 하는 사람들.
그렇지만 혹 지나간 인연이 날 찾을까 휴대폰 바꾸는 걸 미적거리는 걸 보면
아직 그들과의 인연이 다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십여년전에 아는 언니의 소개로 남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기껏해야 서너번을 만났음직한데 어떻게 다시 연락이 닿았다.
물론 그 남자는 이미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둔 학부형이 되었고
난 없던 주름을 만들어 깊게 파고 있다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는 것.
이렇게 12월의 막바지에서 불현듯 옛 사람이 떠오르는 건 추위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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