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구 이런 글 쓸려니 쑥스...
방장의 무거운 어깨 땜시롱...
어제밤 실은 잠을 못 잤습니다.
머리를 맑게 씻어 넣고 싶을 정도로 머리가 지끈 거려 조퇴를 하고 일찍 자려고 하였으나
오히려 더 잠을 못 자고 또 해롱거리고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정말로 내가 오지를 꿈꾸는 것인지.
아니 오지는 아니더라도 초록색 자연에서 먹을거리 소박하게 장만하며 살 것인지.
아님 오늘로써 마감되는 타 시 전출(근무지 이동)에 도시로 가서 살겠다고 희망원을 내야 하는지.
왜냐면 어쩌다 도시에 가보고 이천으로 돌아오면
활기차게 돌아가는 도시와는 달리 침체돼있는 시골이 느껴진단 말이지요.
소도시에서 살고 싶은 생각은 있으나
현재 혼자 들어가서 살 처지는 못되고
왜냐믄?
다 아시면서.
여자 혼자 촌에 들어가 무슨 낙으로 살겠어요.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하는데.
직장인이니 시골사람들과 완전히 생활을 함께 할 수는 없고.
그래서 꿈과 현실과의 갈등으로 잠을 설쳤답니다.
해서 오늘 내린 결론.
1년만 더 이천에 살자는 결론.
그리고 일요일 이따금씩 점심을 충북으로 밥을 먹으러 가기도 하는
경기도의 끝 장호원에서 나오자는 거지요.
태생이 강원도 홍천
시골에서 자란 정서라 자연물에 관심이 많고 나도 흙처럼, 나무처럼, 물처럼 그렇게 살고픈데
시골로 들어가는 일이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네요.
나이야 올 해를 넘기면 40줄로 들어서니
해 놓은 것은 없이 나이만 먹어
어떤 땐 허망해서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어제같은 경우에는 12시가 넘어
돌연 꿈식이한테 전화를 걸어 빈 마음을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저의 조심스런 성격 때문에 이런 일은 거의 없죠.
이따금씩 빈 마음을 열어 누구랑 통화를 하고 싶을 때도 있죠.
시골에 정착할 땅이요?
올 한 해 열심히 알아 봤지만 얻은 건 아무 것도 없구요.
뒷산을 배경으로 자연을 소재로 한 집을 한 채 지어
따뜻하게 군불 때고 사는 것이 소박한 꿈이구요.
물론 그 집에서 아이들과의 웃음소리가 창 밖으로 새어 나오면 좋겠죠.
이른 봄이면 뒷산에 올라 어린 새싹이 돋아 나오면
고놈들이 싹을 틔우기 위해 한겨울동안 준비했을 노력을 생각하며
소중함을 아이들과 나눴으면 하구요.
나를 찾아오는 반가운 사람들이 있어
아궁이 앞에 나란히 앉아 활활 타오르는 불을 때며 마음 보여주며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고
그들과 직접 키운 먹을 거리를 같이 나누며 새벽을 맞이하는 것도 좋겠고.
그리고 여러 가지 나무를 심어서
그 나무에 거름 주고 잔 가지를 얻기도 하고
또 그 나무에 기대서 조용히 시간의 흐름을 느껴 보기도 하구요.
높이높이 뻗어 올라가는 그 씩씩함도 배우고 싶어요.
그런 자연을 배경으로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동화를 쓰고 싶은게 소망이구요.
좀 꼼꼼한 성격이지만 며칠전
지갑을 어디서 어떻게 잃어 버렸는지 모르는 것에
나이 들어감을 실감하구요.
확실히 누가 떠 먹여 주는 공주과는 아이어서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걸 좋아 하고 그것에 가치를 둔답니다.
물건 하나 하나에 소중함을 알기에 함부로 쓰지 않고
특히 먹는 것을 남기는 것을 죄악시하여
반찬 투정하거나 남기는 놈들 째려 보기도 하지요.
어자피 한 번 뿐인 인생
다양하게 살고 싶어 외국 여행도 많이 가고 싶고
또 여건이 된다면 몇 년 외국에서 사는 것도 괜찮겠고
어쨌든 많은 것 보고 느끼고 그렇게 살고 싶네요.
글 쓰다 보니 행복해 지네요.
두서 없이 쓰긴 했는데 소개가 잘 되었나요?
참고로 받고 싶은 거 올려도 되나요?
들기름 소주병정도의 작은 거 한 병 누구 협찬 안 해 주실랑가요?
야채 넣고 비벼 먹을 때 흐~~ 그 고소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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