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도깨비 방망이 -자사모

햇살가득한 2006. 11. 9. 17:07

요즘 학예회 발표로 술렁술렁.

뭘 할까?

마침 국어 시간에 8도 사투리를 맛만 본 게 있어

모둠별로 사투리로 대본을 써서 연극을 하기로 했다.

한 모둠이 인터넷 어딘가에 떠다니는 대본을 복사해서 가져왔다. 

읽어보니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8도 사투리가 짬뽕이다.

밑줄을 그어주며 이건 경상도, 이건 전라도 했더니 그럼 짬뽕 사투리를 한다나...

이일을 으째 쓰까나잉.

파바박 떠오른 생각.

농촌의 도시 이동으로 생긴 현상을 설명할 때는 

여울목님이 사시는 부연동에 전교생이 하나밖에 없는 학교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

농산물이 내가 먹게 되게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을 설명하면서는

깊은바다님의 배를 직접 사온 얘기.

중간 과정이 없으니 싼 것을 먹을 수 있다고 하자

눈치빠른 녀석은 기름값이 든단다.

또 실과 용돈 기입장 설명하다가는

샛강 이웃에 산다는 어느집 아이는 닭을 키워서  용돈을 벌어 저축한다는 얘기...

"내 아는 사람이 있는 데 말야......"

늘 서두를 이렇게 시작하니까 애들은 내가 발이 넓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놀란다.

충청도 사투리로 바꿔야 하는 연극대본은 상금농장님이 떠올랐다.

전화 해서 고쳐주슈 하고는 다음날 메일을 열었더니 

배꼽을 잡게 한다.

(첨부물 읽어보시고)

 

아이들은 확실히 내 발 넓은 것에 놀랐고

난 자사모는 도깨비방망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면서 이 물에서 오래 놀아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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