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국수가 먹고 싶다

햇살가득한 2007. 2. 26. 23:35
국수가 먹고 싶다
번호 : 1240   글쓴이 : 김삿갓
조회 : 124   스크랩 : 0   날짜 : 2004.09.10 21:28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 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치집 같아도

어느 곳에 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 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詩 이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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