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놈의 오두재!!!너 땜시 사진이 없잖앗!!!]
헉헉헉... 땀이 비오듯 흐른다.
등때기는 이미 땀 벅벅이고, 발바닥은 금방이라도 계란 후라이를 해먹을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라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오름길에 금새 에너지는 엔꼬~
주둥이로 연신 초콜레또를 집어 넣는다...
"쫌만 더 가면 정상이겠지??"
"정상일거야..."
"정상인가..."
"젠장!!! 왜케 고갯길이 긴겨!!!"
.
.
.
한참을 오르던중~ 주목형님이 옆에 보이넹??
이거 이제 헛것이 보이나??
삼거리슈퍼에서 기다리는 식사 지원조를 못 보시고 혼자오셨넹~ㅋㅋㅋ
다시 빠꾸하세욤~^^
이번 정선팀의 수호천사 주목님이 보이니
그제서야 안심이되고 다시금 힘이 솟는다!!!
자~ 다시금 걸음질 해볼까낭!!!
참고로 오두재의 사진이 한장도 남아 있질 않다... 다들 힘들어서 걍 지나쳤나??ㅋㅋㅋ
오두재 정상을 향할때쯤
개울에서 몸개그 작렬하시며 오른쪽 신발을 익사시킨 잔차형님이
절뚝거리기 시작한다....
"바코야 주목형님 차 지나가면 언능 말혀~"
"ㅋㅋㅋ축지법 쓰시게요??ㅋㅋㅋ"
열심히 오름길을 걷고 있자니~ 그때서야 지원조를 챙겨오신
주목님의 지원차량이 옆을 지나간다~
반사적으로 잔차형님은 헐리우드액션 들어가시고...
ㅋㅋ 결국 흐뭇한 미소만을 남긴채 주목님은 쌩~~
아~ 오두재 사진이 한장도 없는게 너무나 아쉽당~ㅠㅠ
중간 중간 코스 체크하신 주목님이 대략적인 거리를
알려주시고 사람들과 짐들을 나르기 시작하셨다
그때 시간 대략 17시...
비오는 날이라, 하늘이 잔뜩 흐려있어 시간이 그렇게 흐른지도 모르고 있었다...
바코의 첨단 종이지도 상으론 금방인디...
일단 함 가보는데 까정 가 보입시다!!!
선두를 치고 나가신 황톳길님과 연락이 닿아서 안심도 되었지만,
무리와 2시간여 시간차를 벌여 걸으신 그 두다리에 절로 큰절을.. 대단하심돠!!!
날은 얄꿎고, 길은 험하고~
길동무들이 걱정되셨는지 수호천사 주목님께서 연신 왔다리~갔다리~
고집 쪼까 피우며 끝까지 걷겠다는 후미들에게
지긋이 미소 하나 날려주시며 용기를 주신다~
그렇게 무식하게 걸어서 넘은 오두재!!!
정상에서 올라온 길을 지긋이 바라보니...
이거 영~ 어이상실!!!
정말 뺑뺑이 심하게 돌리네그려~!!! 걍 심하게 오르면 될것을!!!
주목형님의 축지법을 사용하려던 밥한공기님과 아멜양이
우리 후미를 보더니 덥석 차에서 내린다!
그것도 자기들이 축지법을 시작한 곳에서~ㅋㅋㅋ
굽이굽이 돌아돌아~ 도착한 하장면 삼거리~
여기서부터 돌발사고 발생!!!!
오늘 잠자리는 하장면 갈전분교~ 정말 조그마한 분굔디~
쉽게 말하면 삼거리서 좌측으로 돌아야하는데
선두로 치고나가신 황톳길님도 하장면내로 오른쪽으로... 결국 주목형님이 구조...
후미들은 그때까지는 행복했다...
이제 남은 거리는 표지판상으로 4km...ㅋㅋ 금방이다
여유있게 삼거리서 이지님의 누룽지를 부식삼아 맥주도 한켄 시원하게 넘겨봤당...
하지만...결굴 우리 후미그룹 이지님,아멜양,잔차형,밥한공기누나,글구 길잡이 바코까정
오른쪽으로 돌아 하장면내로 진입...ㅠㅠ 알바가 4km...목적지까지...7km..헐~
마중나오시던 주목형님께서 다시 빠꾸하셔 급히 차량을 지원해주셨다...
알바 4km...목적지까지...7km..이거... 역사에 남을만한 알바다...ㅠㅠ
이걸 되돌아 갔음... 완전 죽음...ㅠㅠ 이 무능한 길잡이를 용서하소서들~
먼저 도착하신 지원조분들은 이때쯤 모하고 계셨을까??
바로바로~~ 요렇게~
<운동장서 여유롭게 모닥불을 즐기시는 남박사님>
<흐미~ 어제 먹다 남은 감자랑~ 고구마까정 구워드셨넹~>
<오늘의 숙소~ 작지만 아름다운 갈전분교~^^>
<오늘의 일등!!! 황톳길님!!!>
낙오그룹이 갈전분교에 도착했을쯤~
모든 저녁 식사 준비가 완료되어 있었고
행복하게 연장을 돌리기 시작했당~
근디 야영조를 제외한 민박조는 잠자리가 만땅치 않아
다시금 잠자리를 찾아 불빛 한 점 없는 시골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계세요!!!"
"..."
겨우 저녁 8시가 조금 지난 시간...
정말 불빛 한점 흐르지 않는 작은 마을이었다~
먼저 오신분들이 민가를 숙박지로 잡아놓아 천만다행이었다
밤깊에 펼쳐질 입담은 잠시 미루어두고 혹여나 할머니 댁에 민폐를 끼칠까
민박조는 서둘러 할머니댁으로 향하고,
야영조는 갈전분교 본관앞 처마 밑에 잠자리를 마련해본다...
까~~악~~까~~악~~
밤새도록 이름모를 새들이 울어대고...
비바람에 주목형님 텐트는 날아 다니고...
우리들 내일 아침 밝은 태양 볼수 있겠죠??
아~ 힘든 하루가 지나가는구나....
낼 아침까정 잘 버틸수 있을라나..
zzz....
-[정선/삼척] 바코의 낭만도보여행 - 두번째날 (하) 끝-
-짜투리-
힘들고 길었던 하루에 비해 사진이 별로 없다..
그만큼 다들 힘들었던 길이였을듯...
늦은 시간~ 나그네들에게 흥쾌히 방을 내어주신 갈전리 할머니께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