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나의 자리

햇살가득한 2009. 5. 29. 16:26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보 소식을 듣고

나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여겼다.

도덕심으로 뭉쳐진 자존심을 갈고리로 긁어 상처를 낼 때

그 상처는 크게 여겨져 감당하지 못하리라 예상되었다.

비보 소식을 듣고 난 너무 무신경하게 세상을 살고 있구나 자책했다.

힘들어 하는 줄 알면서도 그 분을 위해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구나.

수수방관만 하고 있었구나.

외로움을 이길 힘을 실어 드리지 못했구나

그리고 원리원칙에 고지식하게 사는 나 자신을 돌아본다.

그 분의 발끝만치도 못 따라가겠지만

원칙을 중시하면서 살고 있는 나는

외롭겠구나하는.

그러면서 정의와 원칙에 편승해서 살아 가야하는 것이 운명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나의 자리를 돌아본다.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는 직장 생활이

안일하고 주먹구구식으로 흘러가는 학교 생활이

내 몸에서 나온 곰팡이가 나를 파 먹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일이 주는 편안함을 즐기며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아이들을 더 사랑하여야 한다.

그리고 매 순간 더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그리고 안일한 직장 생활이 아닌 변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 왔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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