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수업이 없어서 피크닉 포인트를 가기로 했는데 계획이 취소됐다.
여기서는 (호주) 버스를 탈 수도 없고 오로지
(이런 사진 어렵사리 올리고 이제 글 쓰려 했는데 집주인이 쓴다네요. 설명은 나중에...) 인터넷 환경 아주 안 좋으니 이해 바랍니다.
그로부터 오늘에서야 인터넷을 접합니다.
글은 바로바로 써야 생동감이 살아 있는데 김빠져서 설명만 간단히 올릴게요.
브리즈번에서도 버스로 2시간 더 내륙으로 들어가는 툼바라는 도시는 시골이어서
하루에 차가 5번 정도 밖에 다니지 않고 5시 정도면 버스가 끊깁니다.
버스정류장에 가려 해도 30분 1시간을 걸어 가야 해서
하숙집 주인의 자가용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 밖에 없으니
그야말로 발 묶인 셈이 되는 꼴이죠.
어쨌든 3시간 반을 기다려서 스쿨 버스를 타느냐,
2시간을 걸어 가느냐 하다가 후자를 택하기로 했죠.
학교 주변 집을 깃점으로 한 장 찍고
오랫만에 만나는 버스 정류장 노선도 한 장 찍고 \
(시내 전체의 노선입니다.)
내 얼굴을 찍고 싶은데 거리에는 걸어다니는 사람을 통 볼 수 없고
(아니 한 사람 걸어 가는 사람이 있긴 했는데
내 카메라 들고 튈까봐 부탁도 못하고)
하여 셀카를 찍기로 했답니다.
나뭇가지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나뭇가지는 2시 모양)
어디 잘 찍히나 실험을 해 봅니다.
아참, 여긴 초 절정의 여름이라
햇빛이 장난 아니게 따갑죠.
공기도 깨끗한데다 햇볕이 따가운데
피부암 조심하라는 공익광고가 나오는 걸 보고는
햇빛을 두려워 하는데.
이런, 모자가 없네요.
궁하면 통한다.
제 친구가 제게 이런 말을 했었죠.
"너는 사막에 던져놔도 살아 돌아올 여자야!"
욕인지 칭찬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기발한 아이디어에 스스로 놀라며
들고 있던 지도를 반 접어 머리에 올리고
손수건(스카프)로 질끈 동여 맸습니다.
뒤에서 보면 뭐 히잡 쓴 아랍 여자가 걸어 가나보다 하고 여기겠죠? ㅎㅎㅎ
태평양씨앗 공장도 지나고
이번엔 공동묘지 울타리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다시 셀카를...
집이 가까워 오네요.
뙤약볕에 1시간 반 거리를 걸었는데
집주인에게 좋은 경험이었는데 절대로 다시는 걸어 오지 않겠다고 했죠.
다음에 어디 갈때 알아서 걸어오라고 할까봐서리...
다음 사진은 그날 저녁에 찍은 일몰.
우리집 동네가 sunset street 라고 일몰 하나는 끝내주죠?
사진 올리는데만 40분 걸렸어요. 정리도 안 되고 글도 맘에 안들지만...
잘 들 계세요.
그제는 블루마운틴 갔었는데 동영상 찍은 거랑 리틀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곳
인터넷 상황이 되면 올려 드릴게요.
안녕히...
* 사진 한국 사람들한테 보여줬더니 마늘까러 봉고차에 실려갈 사람 같다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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