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 오은영
아빠의 사고로 이어진 알콜 중독, 부모의 별거, 할머니 손에서 크는 아이, 영세민 아파트에 사는 아이, 그리고 반동적 인물로 나오는 부잣잡 아들 반장. 여기까지는 흔한 소재들이다.
밥상에 미역국이라도 올라와 있을 줄 알았던 생일날,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고 생일의 중요함 마저도 없는 삶에 허덕이는 아이에게 공원에서 마술아저씨가(사실은 아이처럼 외로운 성인) 초록 도마뱀을 준다.
흔한 소재들이 초록 도마뱀을 만나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도마뱀은 사람의 몇 배나 커지기도 하고 또 왕개미만큼 작아져 사람 입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환타지 동화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도마뱀이 몸을 부풀리거나 작아져서 대신 해 주는 신적인 역할을 하며 이로 인해 흔한 소재들을 재미로 이끈다.
구성은 탄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맨 마지막에 도마뱀이 자기의 역할을 다 하고 공원으로 돌아갈 때 도마뱀을 줬던 마술사 아저씨의 안부가 살짝 궁금해 지기도 한다. 아이와 마술사 아저씨는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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