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이 곧 생활인 나는 이번 집 수리하며 절약한 것을 어디에 쓸까 하다가
어학 연수비를 마련하기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지난 달, 발품 팔고, 내가 직접 고치고 하여 집수리 비용으로 약 150만원 절약했다. (한 달 어학연수비로 모두 180예상)
페인트 직접 칠하기, 벽 단열재 스스로 붙이기, 타일 직접 붙이기, 씽크대 아는 곳에서 하기, 유리 집에 가서 유리 창문 맞추기, 문짝, 벽은 자재 파는 곳에 가서 자재원가를 알아보고 목수를 소개 받았고 마무리 실리콘 쏘는 것도 직접하고, 며칠전 하수구 막힌 것도 공구 8,000원에 사다가 직접 뚫고...
한 달 동안 차를 세워 둘 거라 밖에서 눈을 계속 맞고 있을 거라서 커버를 씌워줄 요량으로 자동차용품 사는 곳에 가서 만원 깎아서 4만원에 샀다. 염화칼슘 묻은 차를 세차하여 (손세차하는 곳에 갔다가 안까지 안 해도 될 것 같아 다른 곳으로 가서 기계로 밑바닥과 스팀청소까지 하였다. 또 절약.
그리고 돌아 오면서 생각난 곳. 내가 자주 가는 도서관 지하 3층에 세워 두었다. 물론 도서관장의 주차장의 안내문을 잘 살펴 보았다. 도서관 이용객 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에게도 주차장을 개방하니 한달 쯤 구석에 세워둬도 될 것 같았다. 사실 차를 밖에 오래 세워 두는 게 맘에 걸렸다. 충직한 신하를 추운데 밖에서 떨고 있게 하는 것 같아서 지하에 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도시의 아파트가 들어가고 나올 때도 체크하는 지라 멀리 파주 언니네까지 갖다 놓을까 했었다. 차도 동상에 걸린댄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세워둘 수 있다니. 겨울에는 결로현상으로 기름탱크 안쪽 벽으로 물방울이 생겨 녹이 슨다는 인터넷 정보를 듣고는 기름도 모처럼 꽉 채워 넣었다.
세차장에서 도서관까지 맞은 몇 방울의 눈도 휴지로 말끔히 닦아주고 한 달 후에 데리러 오겠노라고 그 때 배터리 방전이 되어도 네 잘못이 아니므로 다시 고쳐 주겠다고 하고는 돌아왔다. 오는 길에 또 4만원 절약했다. 아까 산 자동차 커버를 다시 환불했다. (그 돈으로 장어를 두 마리 사다가 엄마랑 몸보신 하고 말았지만)
어학연수비도 마찬가지다. 유학원을 통해서 하면 알아서 다 해주니까 편하고 시간 절약도 되겠지만 요즘에 다행히 시간이 나고 인터넷검색으로 여러 정보를 알아보고 상해에 있는 초면의 분께 메일을 보내 조언을 구하고 어제 겨우 국제전화를 해서 오늘 신청서 양식을 메일로 받았는데 오전내내 메일이 전송되지 않다가 용량을 줄여 보내서 그런지 대학에서 담당자가 메일 수신을 하였다. 어제 영어 발음이 다른 중국사람과 통화 하느라 애 먹고... 하여튼 직접 수속해서 또 경비를 절약했다. (어제, 오늘 점심도 못 먹을 정도로 바쁘게)
막판에 오늘 전화기도 고장이어서 고치던가 이참에 스마트폰으로 바꿔 가던가 해야 하는데 12시 50분까지 메일 전송하느라 애 먹다가 1시에 뛰어 갔더니 다행히 받아준다. 스마트폰으로 바꾸려 해도 개통이 이미 월요일 중국에 가 있을 시간에 되는지라 어떻게든 구형폰을 고치는 수밖에 없었다. 점심을 인절미로 해결하려고 2개 들고 있었는데 나 때문에 퇴근도 못하는 직원에게 한 개 주고 내가 한 개 먹었다.
직원이 자기가 갖고 있던 부속품으로 고쳤다며 건네준다.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공짜다. 하여튼 두루두루 고마워 할 사람들이 많다.
어제 조선족에게 상해대학 홈페이지 좀 봐 달라고 했더니 그런 일 안 한다며 매정하게 외면하던 거와는 달리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정이 많다. 그리고 내가 베풀어야 할 정도 많아야 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