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꽃밭

혼자서 얼마나 먹을라꼬

햇살가득한 2015. 5. 4. 22:26

 

땅이 갖고 싶었다. 땅은 단순히 흙이 아닌 그 흙위에 터를 잡고 햇빛을 온통 받은 야채와 여러가지 나무가 내어주는 달콤한 과일을 받아 먹고 싶었다.

아로니아.

눈이 맑아지고 항암효과가 크다하여 블루베리 다음으로 등장한 블랙푸드다. 3월 29일 6년된 성목을 5그루 사다 심었다. 

 

 

그 새 한 달 뒤인 5월초의 아로니아는 잎을 틔우고 꽃을 달았다.

 

 

별모양의 꽃봉오리.

 

 

흰 꽃과 분홍꽃술이 이쁘다. 얼핏 찔레꽃 같기도 하고. 언제쯤 어떤 맛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아로니아.

 

 

귀농까페에서 구한 씨앗, 길 가다가 예쁜 꽃이 있으면 씨앗을 받아두고, 작년에 수확한 호박도 씨를 받아 두었다. 30여종이 넘나보다.

 

 

그 씨앗들을 배양토를 사다가 심고 남의 비닐 하우스에서 더부살이를 시켰다.

찰옥수수. 4월 4일쯤 아는 분이 물에 불린 옥수수를 줬다. 성질 급한 녀석은 벌써 싹을 틔우고 있다.  

 

 

 

 

한 달 뒤, 옥수수는 이렇게 자랐고, 노란호박과 단호박의 혼합인 청호박도 튼튼하게 자랐다. 상추와 쑥갓도 본밭에 옮겨 심게 되었다.

샤프심으로 점을 콕 찍은 듯 작은 디기탈리스 씨앗은 한 달이 지난 지금에야 존재를 알리는 떡잎이 나왔다.

 

 

오늘 비닐 위에 한 줄로 뉘어 놓고 옥수수를 심었다. 상추, 쑥갓, 땅콩, 감자, 호랑이콩, 동부콩...

혼자서 얼마나 먹으려고 이렇게 아픈 다리 때문에 안지도 못하고 뻗정다리를 하고 심고 있는 것인지. 밭고랑에 신나라 하고 돋아 나오는 잡초는 어떻게 제거를 한담!!!

 

 

어제 자전거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찍은 철쭉꽃. 연산홍이 화려해서 도시의 아가씨 같다면 수수하고 조용한 시골 처자를 닮은 이 철쭉꽃은 정원수로 내려오지 못하고 산에서만 산다.  

 

 

이 꽃은 처음 보는 꽃이다. 초가을에 피는 용담과 비슷한데 그보다 훨씬 꽃대가 작다. 오늘 임도길을 드라이브 삼아 나섰다가 산꼭대기에서 만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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