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볶고

비트를 보면 물김치를 담고 싶다

햇살가득한 2015. 11. 18. 09:14

진분홍빛 비트를 보면 물김치를 담고 싶다.

음식은 색깔이라며 음식만큼은 화려한 천연색을 띄게 해서 식욕을 돋구고 싶은 거다.

지난 주말에 동창회가 있었다. 동창들이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소화도 잘 되게 분홍색 물김치를 떠 마시는 상상을 하면서.

 

 

 

찹쌀풀을 끓여 불을 작게 하고 뚜껑을 덮어 뜸을 들인다.

쓸 때마다 맘에 들어하는, 움푹패여 야채를 볶아도 튀어 나가지 않는 웍은

두꺼워서 음식이 잘 타지도 않는다. 

 

 

 

노란 색깔을 위해 배추 속도 잘라 넣고

 

 

 

무를 써는데 어찌나 큰 지 반만 써도 양이 많다. 무는 얄팍하게 납잡납작하게 선다. 그래야 딱딱하지도 않아 식감도 괜찮다. 

이틀은 숙성이 되어야겠기에 밤 12시까지 아랫층에 소리가 덜 나게 또각또각 살살 썰었다.  

 

 

찧은 마늘과 생강을 넣고 초록색이 나도록 대파를 넣고 빨간 청양고추로 매콤한 맛도 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비트에서 우러 나온 분홍빛이 점점 진해진다. 

너무 진해지면 색이 천박해져서 애초에 몇 조각만 넣어야 한다.  

 

 

 

 

그릇가게에 가면 분홍빛 한복 치마같은 고운색의 물김치가 돋보일 수 있도록 하얀 자기 그릇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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