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꽃밭

아이들과 나무 심기

햇살가득한 2017. 4. 10. 15:04


나무는 희망이다.

강원도 작은 학교로 전근을 오면서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인 학교 뒷편이 마음에 들었다. 

40여년 정도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것을 지켜 보았을 벚나무 잣나무, 그리고 리기다 소나무. 그리고 때죽나무.

아이들이 새 학년에 적응되어 갈 때쯤 폴폴 날리는 벚나무 꽃잎을 좀 더 많이 날리게 해야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뛰어 놀다 땀을 식힐 나무가 곳곳에 있었음 좋겠다.

그래서 나무를 심기로 했다.

벚나무는 삼교리 집에 들어가는 800미터 길에 심으려 어린 묘목 100주를 심어 놓았다. 거기서 14그루를 남편이 캐 왔다. 나무 심을 곳을 정해 주면 아이들은 호미로 땅을 파고 주무관 아저씨랑 같이 꼭꼭 밟으며 나무를 심었다. 이름을 써서 꼬리표도 달았다. 그리고 편지를 써서 타임캡슐을 만들어 나무 밑에 묻었다.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면 동문 체육대회를 할 것이다. 그 때 운동장에서 기수별 줄다리기를 한 뒤 땀이 나면  한아름 되게 성장한 벚나무 그늘에 앉아 쉴 수도 있겠다. 그리고 아이들은 3학년때의 아스라한 추억들을 떠올리겠다.

난 아이들에게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어주었고 아이들이 삶이 힘들었을 때 또는 친구가 그리울 때 모교를 찾아와 자기 나무에 기대서서 나무가 주는 편안한 위안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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