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꽃밭

170429 어린 작약 발견

햇살가득한 2017. 4. 29. 22:06

아는 분네가 옥수수를 심어 따서 팔았는데 3백만원이 나온 걸 보고 땅을 사면서 애초에 농사로 돈벌이를 할 생각은 아니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작은 수목원을 하는 것.

수목원이랄 수는 없겠지만 내가 심고 싶은 거 맘껏 심어야겠다는 생각에 꽃과 나무를 주로심기로 했다.

강릉 사천에 있는 어느분네는 여러 꽃들을 심어놨는데 이 꽃이 지면 저 꽃이 피고... 좋기야 하겠는데 여러 가지가 섞이면 산만할 듯하여 그 공간이 빌지라도 공간 구분을 하여 한 종만 심기로 했다.

  그 중의 하나가 작약인데 아주머니는 뜰에 있는 작약이 참 예쁘다고 한다. 손 댈 곳은 많은데 마땅히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몰라서 작약 밭이나 좀 매 줄까 하고 들어갔는데 작약 어린 싹이 많이 나 있었다.

아직 씨앗의 떡잎을 달고 있는 여린 싹이었다. 옆에 있는 풀 뽑다가 목이 부러지기도 하는 연약한 것이었는데 제법 많이 자라고 있어서 그늘 지지 말라고 풀을 뽑아 주었다. 달래가 있기는 했지만 많으니 다른 곳에서 종자 번식을 하면 되겠어서 어린 작약 살리는 일에 몰두했다.

잘 키워서 pinterest 에서 본 것처럼 멋진 화단을 만들어야겠다.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밭에다 꽃을 심었다. 빨간 제라늄은 좀 큰걸 샀는데 10개 정도 떼어서 삽목을 시도했다. 성남에서 자라던 꽃잔디도 갈라서 심고 한련화는 씨앗을 받으려고 꽃을 사왔다. 한련화는 초록이 짙은 여름에 주황, 노랑 꽃이 선명해서 더 눈에 띄는 꽃이다. 짙은 녹색 안의 주황 한련화, 신구대 식물원에 갔을 때 한련화를 꼭 심으리라 생각했었다.  


 

내가 주로 심고 싶은 꽃들은 모양, 색이 특이한 것들 말고 그냥 평범하게 우리나라화 된 것들이 좋다.

강릉에 와서 집집마다 담장밑에 노란 수선화가 핀 걸 보고 놀랐는데 그래서 추운 강릉에서 일찍 봄을 맞이하는 수선화를 꼭 심을 거다. 튤립, 글라디올러스, 모란, 작약, 큰꽃으아리 등. 가짓수를 적게 하고 꽃 양을 많이.


보름전에 심은 옥수수가 이제는 자리잡아 잘 크고 있다.

남편은 모종을 해서 팔자고 비닐하우스를 논에다 하자고 한다. 큰 논에 비닐하우스 하면 집에서 볼 때 답답할텐데. 작은 논에 했으면 시야도 가리지 않고 멀어서 좋을텐데, 거긴 작다고 한다. 아직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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