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기/텃밭

바람에 쓰러지지 않았을까?

햇살가득한 2017. 5. 8. 00:18

연밭에서 도랑으로 도망쳐 나온 녀석들을 몇 놈 체포했습니다. 

팔뚝만큼 깊이 넣어 녀석들을 잡아 냈는데 이 녀석들 데려 간다고 감시하던 쥔장이 뭐라 하지는 않겠지요?

넓은 우리 논에 풀어 줬습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덧붙였지요. 

자손들 많이 퍼뜨리거라. 

아마 분홍색 연꽃이 필 것입니다.

꽃이 피면 꽃도 보고, 연잎 따서 연잎밥도 지어 먹고, 몇 뿌리 캐서 졸여 먹기도 해야지요.  


주작목인 옥수수 밭에 오늘도 가봤습니다.

어제 종일 바람이 불어서 부러지지 않았을까 했는데 다들 삐딱하니 서 있더군요.

혼자 살기가 외로웠던지 양 옆에 두 놈씩 끼고 있더라구요.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잘 날 없다고 한놈만 튼실하게 키우기로 하며 나머지 놈들을 비틀어 버렸어요. 

제대로 된 큰 놈 하나에 알이 고르게 박힌 옥수수를 기대하며.  



구부려 하려니 허리가 아픕니다. 나이들어 숙여서 일하면 안압이 높아진다고 하던데 그것도 살짝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머리 아프게 신경쓸 일은 아니어서 좋습니다.   


강릉 산불이 재발화됐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오늘 저녁때 그쪽으로 갈 일이 있어 지나다 봤는데 평소 익숙하게 봤던 집들이 주저앉아 있더군요.

불 끄느라 쉴틈도 없었을텐데 음료수라도 챙겨다 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뒤늦은 후회를 했습니다.

바람이 잠이 들어 번지지 않고 불길이 잡히기를 바랍니다.  

'키우기 > 텃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0414 칡을 캐다  (0) 2017.05.28
수박, 참외, 토마토, 고추, 쌈거리 등 심기  (0) 2017.05.09
170427 고구마 심기  (0) 2017.04.27
170426 버들피리  (0) 2017.04.27
170415 옥수수 본밭에 심기  (0) 2017.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