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농사 지어서 남는 게 없다고 했지만
워낙 남의 말을 잘 안 믿는지라 나는 예외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씨앗을 뿌리고, 자라나면서 기대를 했었다.
옥수수 4천포기를 5달 가량 키워줬는데 고작 1백 오십만원.
비닐값에 비료값하면 그도 안 나올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직 주문량에 대지를 못하는 상황이 생기는지라 그나마 초조함은 없는데
이건 아니다 싶다.
오늘도 남편은 폭염 경보가 내린 35도의 더위를 뚫고 옥수수 따서 두 차례나 밭으로 택배회사로 다녀왔다. 산골짜기라 택배 차도 오지 않는다.
옥수수를 다 판다해도 또 옥수숫대 베기, 비닐 벗기기의 작업이 남아 있다.
한 달에 40만원의 수익이 생긴다. 아니 엄연히 따지면 수익이라 할 수도 없다.
거름, 비닐값, 기계 값, 인건비를 넣지 않았으니 인건비도 안 나오는 셈이다.
언니 친구가 강원도 찰옥수수로 유명한 홍천에서 옥수수 농사를 지었다. 새벽에도 헤드렌턴 켜고 딴다 했다. 그러나 지금은 풀 깎으러 다닌다 했다. 그게 수입이 더 나으니까.
우리 옥수수 농사는 그래도 내 농토에 심으니 더 나갈 것이 없다만
고생에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이런 장사. 이게 농사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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