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본 큰 멧돼지 때문에 옥수수 농사를 지어 멧돼지 밥상을 차려 주는 건 아닌가 싶어 큰 개를 하나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왕이면 진도개나 풍산개를 키우고 싶었는데 마침 평창에 진도개를 주겠다는 까페 분을 처음 만났다.
암. 숫놈 두마리를 데려 왔다. 녀석들은 멀미를 하는지 낑낑거렸고 따뜻하라고 보일러 실에 넣어 뒀더니 완전히 잿빛 강아지가 되었다.
우리는 아침을 먹자마자 개 샴푸, 이유식, 사료 등을 사왔다.
잿빛 강아지인줄 알겠다.
따뜻한 물에 목욕시키니 시커먼 물이 나온다.
드라이기로 말려주고
먹이를 준 뒤
떨길래 전기 방석을 깔고 이불로 덮어 줬더니 잠이 오는가보다.
하얀 제 색깔이 나는 강아지들.
귀가 쫑긋 선 어미 개처럼 이놈들이 멧돼지를 얼씬 못하게 할까? 뱀을 잡아오면 잘한다고 칭찬을 해 주지 말아야지. 허구헌날 칭찬받으러 들고 오면 안 되므로.
이유식 타 멕이고, 오줌 싼 거, 흘린 거 쫒아다니며 닦다보니 애 키우는 거 같다.
2018. 5. 18일 태어 났다고 하니 암컷은 오월이, 수컷은 민주로 하기로 했다. 5.18 민주 항쟁을 생각했는데 항쟁이는 너무 부르기가 힘들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