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한 일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남편을 추켜세운 일.
편평한 바위를 포크레인으로 떠온 것이다.
어제 소나무 밑에 자리를 잡아 앉혔다.
정말 어쩜 그리도 편평할까? 석공이 일부러 쪼아낸 듯 하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 여유있게 아침 운동을 하고 밥을 식탁에 차려 놨더니
남편이 추운데 봄에나 밖에서 먹자며 투덜거리면서도 의자를 싣고온다.
물을 뿌려가며 솔로 흙을 닦아냈다.
점심은 카레국수.
큰 머그컵에 대추차를 한 잔 담아 어슬렁거리며 나무 의자에 앉을 것이고
지인들이랑 깔깔거리며 담소를 나눌 때면
국화향기도 날라와 같이 이야기와 버무려질테고
가끔은 낙엽이 진 빈 산을, 벚나무 분홍으로 물드는 산을 반겨하며 지켜 볼 것이다.
바위 밑에 맥문동을 돌려 심었다.
또 초록색과 분홍색 맥문동 꽃은 무릎밑으로 하늘 거릴것이다.
그늘이 드리워지게 층층나무와 라일락 나무를 서향으로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