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강릉엔 눈

햇살가득한 2021. 12. 25. 13:34

어젯밤부터 실실 내리기 시작한 눈.

영월 사는 친구네가 클스마스 이브 멋지게 상차려서 먹자고 꼬셨건만

우리는 눈 때문에 가지 못하고 비닐하우스 차광막 걷어 내리고 

눈 단속을 하였네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렇게나 짠. 

 

뭐 1990년도에 146cm 내린 적이 있어서 

"눈은 머 한 1미터 내려야, 아! 눈 쫌 오는구나 하는 거지. 30센치야 뭐~~" 

영동 사람답게 남편이 한 마디 합니다. 

남편은 눈을 치우느라 고생하는데 한마디 합니다. 

"우리 집 주변만 치우고 치우지 마. 천재지변으로 고립돼서 출근 못하게." 

그런데 뭐 말만 그럽니다. 

 

 

올해 3월 2일에도 눈이 허벅지까지 내려서 출근 못하고 

썰매 신나게 타다가 저녁때가 되어 그 다음날도 출근 못할 거 같아 1.8키로 눈 뚫고 걸어 내려가서 

시내 여관방에서 자고 출근했었어요. 

그리고 며칠을 겨우 다닐 수 있게 뚫어 놓은 길을 따라 출퇴근하고. 

남편이 눈 치우는 동안 나는 아침 준비. 

참나무 땐 불에 고등어 한 마리 굽습니다.  

 

설거지를 하는데 햇빛이 비춰서 맘이 급합니다. 

햇살에 눈 녹으면 사진 못 찍는데...

남편은 포크레인으로 길을 뚫고 있는데

나는 좋네요. ㅎㅎ

여기도 찰칵, 

멋지네. 파란 하늘이랑  하얀 눈이랑 이러면서 또 찰칵, 

우리집은 뭐 보이지도 않네요. 

눈에 개들이 신났습니다. 길을 다 내 놓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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