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부터 실실 내리기 시작한 눈.
영월 사는 친구네가 클스마스 이브 멋지게 상차려서 먹자고 꼬셨건만
우리는 눈 때문에 가지 못하고 비닐하우스 차광막 걷어 내리고
눈 단속을 하였네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렇게나 짠.
뭐 1990년도에 146cm 내린 적이 있어서
"눈은 머 한 1미터 내려야, 아! 눈 쫌 오는구나 하는 거지. 30센치야 뭐~~"
영동 사람답게 남편이 한 마디 합니다.
남편은 눈을 치우느라 고생하는데 한마디 합니다.
"우리 집 주변만 치우고 치우지 마. 천재지변으로 고립돼서 출근 못하게."
그런데 뭐 말만 그럽니다.
올해 3월 2일에도 눈이 허벅지까지 내려서 출근 못하고
썰매 신나게 타다가 저녁때가 되어 그 다음날도 출근 못할 거 같아 1.8키로 눈 뚫고 걸어 내려가서
시내 여관방에서 자고 출근했었어요.
그리고 며칠을 겨우 다닐 수 있게 뚫어 놓은 길을 따라 출퇴근하고.
남편이 눈 치우는 동안 나는 아침 준비.
참나무 땐 불에 고등어 한 마리 굽습니다.
설거지를 하는데 햇빛이 비춰서 맘이 급합니다.
햇살에 눈 녹으면 사진 못 찍는데...
남편은 포크레인으로 길을 뚫고 있는데
나는 좋네요. ㅎㅎ
여기도 찰칵,
멋지네. 파란 하늘이랑 하얀 눈이랑 이러면서 또 찰칵,
우리집은 뭐 보이지도 않네요.
눈에 개들이 신났습니다. 길을 다 내 놓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