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볶고

배지재배와 자연재배 표고버섯 비교

햇살가득한 2022. 3. 31. 23:18

참나무에 표고버섯 종균을 넣어 버섯을 키우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겨울에 참나무가 물을 내렸을 때 산에서 벤다.

1미터씩 자른 뒤 집 가까이에 옮기는데 말 그대로 참나무라 엄청 무겁다.

뉘어 놓은 뒤 두달 가량 말려서 생명력을 완전히 없앤다.

3월 말쯤이 되면 드릴로 구멍을 뚫고 종균을 넣은 뒤 뚜껑이 빠지지 않게 찔러 넣어 새가 파 먹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빛이 안 들어가게 그물을 씌워 놓고 1년동안 비를 맞힌다.

버섯 종균이 나무 안으로 퍼진다. 

다음해에 버섯을 그늘진 자리로 옮겨 세운다. 

그러면 가을부터 즉, 종균을 넣은 지 1년 반만에 버섯이 나온다. 

참나무로 하는 버섯의 힘든 점은 무거운 나무를 옮기는 일. 

또 가물 때 물을 줘야 버섯이 나온다. 

이렇게 힘들게 버섯을 키우는데 비닐하우스에서 배지에 키우는 버섯과는 뭐가 다를까? 

그래서 마트에서 버섯을 사 왔다.

 

<집에서 딴 버섯>                                                       <비닐하우스의 배지(톱밥)에서 키운 버섯>

- 바람과 온도, 습도의 변화가 잦은 자연에서 키운 것은 못생기고 제멋대로이다.

-향이 거의 안 난다. 

-씹어 보니 입안에 향긋하고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향과 맛이 난다. 

- 조직이 촘촘하고 질겨서 칼로 뿌리를 자르며 따야 한다. 
-모양이 동글동글 하고 이쁘다. 


-버섯 특유의 향인데 좋은 향은 아니다.

-씹어 보니 향이 안 난다. 


-뿌리가 뽑히며 톱밥이 묻어 있다.  

집에서 키운 버섯을 먹고 보니 배지에 키운 버섯을 먹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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