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우리 언닌 마흔살이었었다. | |
번호 : 360 글쓴이 : 김삿갓 |
조회 : 86 스크랩 : 0 날짜 : 2004.01.23 16:23 |
어렸을 때 3살의 차이는 상당한 거라서 나는 언니의 맹목적인 추종자가 되었는데 어느날, 언니는 "난 마흔살이 되면 자살할거야. 늙는게 싫거든." 했었다. 그 비장한 다짐을 지금도 눈에 보는 듯 한데, 2004년 새해를 이틀 앞둔 날 언니에게 "마흔살에 자살한다매?" 했더니 깔깔깔 웃는다. "내가 그랬었니?" "언니, 아직 기회는 있어. 이틀이나 남아 있거든." 그런데 언니는 마흔을 줄넘기 넘듯 살짝 넘기고는 지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애들이 있는 자기 집으로 총총히 돌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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