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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우리 언닌 마흔살이었었다.

햇살가득한 2007. 2. 26. 23:27
Re: 우리 언닌 마흔살이었었다.
번호 : 360   글쓴이 : 김삿갓
조회 : 86   스크랩 : 0   날짜 : 2004.01.23 16:23
어렸을 때 3살의 차이는 상당한 거라서 나는 언니의 맹목적인 추종자가 되었는데

어느날, 언니는

"난 마흔살이 되면 자살할거야. 늙는게 싫거든."

했었다. 그 비장한 다짐을 지금도 눈에 보는 듯 한데,

2004년 새해를 이틀 앞둔 날 언니에게

"마흔살에 자살한다매?"

했더니 깔깔깔 웃는다.

"내가 그랬었니?"

"언니, 아직 기회는 있어. 이틀이나 남아 있거든."

그런데 언니는 마흔을 줄넘기 넘듯 살짝 넘기고는 지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애들이 있는 자기 집으로 총총히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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