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난 아직도 떡국을 안 먹었다.

햇살가득한 2007. 2. 26. 23:28
난 아직도 떡국을 안 먹었다.
번호 : 359   글쓴이 : 김삿갓
조회 : 93   스크랩 : 0   날짜 : 2004.01.23 16:28
어렸을 땐 그랬지.

한 살 더 먹고 어여어여 커서 늘 나를 골탕먹이는 언니를 이기겠다고.

그러면서 떡만두국의 만두를 나이 숫자만큼 먹어야 한다기에 볼이 미어져라 다 먹었었다.

지금도 나이만큼 만두를 먹어야 한다면 내가 먹을 만두는 내 손으로 따로 만들어야할거다.

엄지 손가락만한 만두피에 새끼 손가락으로 삐져 나온 만두속을 눌러 붙여야 할 것이다.

어쨌든 난 아직 떡국을 안 먹었다.

그리고 19일 집에 가서 엄마 용돈도 드리고 할일(?) 다 했다는 핑계를 대고 설을 장호원 독방에서 뒹굴거리고 있다.

그런데 내가 움직이지 않으니 언니들이 온댄다.

분명히 설 때 먹던 음식과 떡만두국 거리를 준비해 올 것이다.

떡만두국을 끓여?

아니지. 아침에 된장을 넣은 배추국을 데워 줘야겠다.

하!!

이래서라도 나이를 안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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