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발이 날리네요. | |
번호 : 2139 글쓴이 : 김삿갓 |
조회 : 85 스크랩 : 0 날짜 : 2005.02.22 08:54 |
십여년 전 겨울 강릉에 혼자 버스를 타고 가면서 설경을 구경하는데 방이 두어 칸만 있을 법한 작은 어느 집 마당 어귀 장독에 눈이 소복히 쌓인 걸 봤어요. 크고 작은 동글동글한 장독대에 뚜껑만큼 넓이로 쌓여가던 눈. 저런 집에 들어 앉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밤새 글을 쓰다가 방문을 빼꼼히 열고 장독에 눈 쌓이는 걸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죠. 애들도 떠나고 빈 교실에서 이불같이 긴 오리털 코트를 입고 창밖에 눈 내리는 걸 바라보고 있어요. 글 답지 않은 글을 쓰면서.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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