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호박죽과 오곡밥 바꿔 먹을 사람? | |
번호 : 2154 글쓴이 : 김삿갓 |
조회 : 83 스크랩 : 0 날짜 : 2005.02.23 19:08 |
오늘이 보름날이라지요? 찰진 오곡밥을 먹고 싶은데 잡곡은 준비하지 못하고 사러 나가자니 찬바람이 또 머릿속을 휘저어 놓을 것 같아 못 나갑니다. 겉보기 멀쩡하지만 그놈의 두통 때문에 머리 싸 잡고 있다가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면 나을 것 같아 호박을 잡았습니다. 왜 호박을 잡냐구요? 잔치집에서 돼지 잡잖아요. 우리 집 호박("사랑방 정담"에 선 보인적 있죠?)은 크고 아주 잘 익은데다가 잘 생겨서 아끼고 두다 보니 사람들 초대해 놓고 잔치하는 집 마냥 돼지를 잡아야 할 듯 해서요. 지금 호박 체에 거르려고 식히고 있는 중이구요. 찹쌀은 믹서기에 갈아 놨어요. 붉은 팥은 푹 쪄 놓았구요. 좀 있다가 김 모락모락 나는 호박죽 한 사발 올릴테니 오곡밥 지으신 분 바꿔 먹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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