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모 비스름한 까페를 하나 들었더니
글을 보고 전화를 걸어 온 이가 있었다.
봉화 오지에 사는 아무개라는 분.
바루와 차를 몇 번 갈아타며 도착한 봉화 비동골 산골짝
TV 문학관에서 봄직한 낮은 다리 밑으로는 비취색 낙동강이 흐르고 있었다.
귀틀집에서 4시경부터 밤 12시까지 궁뎅이를 떼지 않고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난 아직 그렇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별난 사람 찾아 다니는 나도 별난 사람이라는 걸 인정해야겠다.
골짝골짝 깃들어 사는 사람들 찾아
골골 물길 따라
골골 바람 찾아 다니며
나도 그 골 볕 잘 드는 곳에 둥지를 틀고 싶단 생각을 했다.
<집주인에게 충성하고픈 가시돋힌 엄나무>
오늘은 월요일
회식이 있었다.
비싼 음식을 먹었고 비싼 얘기들이 오갔다.
운전하는 차는 제 선을 따라 달리지만 머릿속이 자꾸 흔들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