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감을 햇빛이 변덕스레 알려 주던 어느 아침.
여름의 끝자락을 잡고
매미가 탄생했다.
주차금지 구역에
꾸역꾸역 차를 대 놓고
밥 먹으러 간 사이
매미 유충은 젖은 아스팔트를 기어와
물기마른 자동차 바퀴위로 올라갔다
껍데기를 옆에 벗어 두고
연두색 눈, 연두색 머리, 연두색 날개를 가만히 접고
매미가 날개를 말리고 있다.
여름의 끝자락을 목청으로 붙잡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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