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 남문을 지나 로타리에 내린다.
전나무가 세월을 말해 주는 여자 신학대학교를 지나고
샘물을 한 모금 마신 뒤
절을 지나면
능선 아래쯤에 햇살이 따뜻하게 쪼이는 곳이 있다.
거기까지 걷는데 약 15분 정도니 등산이 아닌 산책삼아 나왔다면
보온병 기울여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면 좋을 듯하다.
햇살을 받으며 삼삼오오 모여서 차를 마시거나 귤을 까 먹는 모습을 보면 다정해 보여 좋다.
봄을 준비하고 있는 진달래 망울도 만났다.
능선위로 올라갔다가
바로 내리막길로 이어지는데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곳, 소나무가 우거진 곳이 나온다.
성 안쪽에는 일부러 조림을 해 놓은 굵은 소나무가 이무기마냥 꿈틀거린다.
콧구멍을 크게 열고 숨을 들이 마셔 본다.
아빠와 같이 나온 꼬마 아이의 재잘거림도 한가롭게 들려오는 휴일의 오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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