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이중생활의 불편함

햇살가득한 2008. 3. 31. 19:49

무슨 영화 제목 같다.

"김양의 이중생활"

70년대에 영화 벽보에서 보았음직한 에로물 제목이다.

애로물은 아니지만 정말 김양의 이중생활이다. 

3월달이라 정신없이 바빠서 주중 한 번이랑 주말에만 시골집에 가곤하는데

문제는 이 집이든 저 집이든 이동을 할 때면 뭔가를 하나씩 빠뜨리고 다닌다는 거다.

어제는 비가 와서 잔디를 심지 못하고 마당에 박힌 큰 돌을 호미로 골라 파 놓고

부추씨 뿌리고, 콩 심고, 쌈채소 좀 심고 더덕 씨앗 좀 뿌리고...

그러다 보니 열심히 마당을 치운다고 하긴 했는데 뭐 표시 나는 게 없다.

하여튼 저녁참에 또 비가 내려서 상습 정체구간에 비까지 내리면 더 할 것 같아

저녁에 엄마네 집으로 올라왔다.

오밤중이 되어서야,

이런, 화장품을 죄다 놓고 온 걸 안 거다.

오늘 맨 얼굴로 출근했다.

스킨, 로션만 바르고 거울 속으로 들어가려는 듯 자세히 봤더니 

그동안 감추고 다녔던 기미 등이 거뭇거뭇하다.

눈썹은 다행히 앞머리로 감추면 되겠고

립스틱은 그나마 가방에 들어 있어서 입술만 발랐다.

마술 걸리는 여자 얼굴처럼 핏기 없고 아파보이는 얼굴.

오늘따라 전직원 회의도 있었다.

퇴근후엔 광주 집으로 가서 화장품을 가져 오리라.

근데 또 엄마 집으로 오고 말았다.

으, 화장품을 사러 가야 한다.

사야 할 것 한 가지만 사고 샘플을 한 개씩 얻어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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