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나 이럼 안되는데...

햇살가득한 2008. 5. 17. 21:11
나 이럼 안되는데...
  • 글쓴이: 김삿갓
  • 조회수 : 31
  • 02.01.2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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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전거를 그저 동네나 한바퀴 돌 정도로 타려고 했다.
그래서 아파트 구석에 브레이크가 고장나 버려진 자전거를 손 봐서 열심히 타고 다녔다.
어느 추운 겨울날,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 오는 할아버지 등에 립스틱 자국을 진하게 찍어 놓고, 자전거는 수리점엘 다녀왔다.
그래도 정이 든 놈이라고 열쇠를 채워 대문 안에 세워놨더니
자전거 뒷바퀴를 들어 질질 끌고 가버린 사람이 있었다.
비오는 날, 담장 밑에 쳐박혀 있는 자전거를 보고는 집나간 아이를 본것마냥 반가웠다.
비가 멎자 자전거 수리점에 들렀는데 할아버지는 기어를 고칠 생각도 않고 둘둘 말아 삼각대에 묶어 놓는다.
자전거 꼬라지를 보니 기어는 안 고쳐도 되나보다.
그래도 열심히 시내도 다녔다. 백화점 앞에 떡 버티고 주차도 해 놓고,
몇가지 반찬거리를 사서 뒷자리에 매달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그런데 말이다.
자전거 동호회 게시판을 자꾸 들락거릴 수록 새 친구를 맞이하고 싶어진다.
조금 밟아도 씽씽 내달려서 경주도 가고 제주도도 가고....
이럼 안되는데.
새 친구를 맞으면 내 생활 다 팽개치고 그애하고만 놀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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