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애호박에게

햇살가득한 2008. 9. 16. 11:29

요렇게 이쁜 놈들을 어떻게 먹는담.

아기피부처럼 맨들맨들한 것이 꼭지를 땄더니 눈물까지 흘리네 그랴.

늦둥이 호박들아.

서리 내리는 그때 쯤이면 너희들은 청년처럼 자랐을 터.

더 이상의 성장은 없고 썩는 길만이 남았단다.

내 너희들을 잘게 썰어 햇볕을 발라 호박고자리로 만들어 줄테니

푸릇함이 사라진 겨울 밥상에 올라와 주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