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볶고

오늘의 연출-시커먼 그릇으로 밥상차리기

햇살가득한 2009. 10. 24. 21:22

때론 이런 날도 있다.

하루 종일 대문 밖에도 안 나가는 거.

그것도 놀토와 겹친 연 이틀 쉬는 날인데도 말이다.

이유가 있었다.

어제 감기 기운이 있어 일찍 잤는데 덥다고 무심결에 옷을 다 벗고 잤으니...

어디 가기로 한 것도 취소하고 집에서 작정하고 뒹굴거리기로 했다.

인터넷 검색, 책보기, 잠자기... 그래도 심심해서 연잎밥을 쪄 먹기로 했다.  

 

찹쌀을 물에 불려 건져내야 하는데 물을 버리면 

쌀눈에 있는 수용성 비타민이 물에 녹아 함께 버려지게 되므로 물기를 조금만 넣어 불려서 영양소 손실을 막는다.

(중학교 때의 꿈은 가정 선생님. 지금의 꿈은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챙겨서 밥상을 차리는 주부 ㅎㅎㅎ)   

 <찜솥에 베보자기를 깔고 밤, 대추, 은행, 버섯 대(잎은 미끌거려서 안 좋고, 대가 쫄깃하다), 밤콩을 넣고 찐다.>

 

 

 <여름에 가슴 콩닥이며 슬쩍 베어 와 냉동실에 넣어 둔 연잎에 물을 뿌렸더니 부드러워진다>

 

 

 <연잎을 찜통에 깔고 다시 한 번 찐다. 연잎향이 풋풋하다.>

 

 

 

 

 

 <연잎에서 노란 색깔이 들긴 하는데 30분 가량 쪘는데 그다지 많이 든 것 같지 않다.

연잎도 어린 잎을 쓸게 아니라 검버섯이 핀 오래 된 걸 써야 질기고 향도 많댄다.>

 

 

 <오늘의 그릇은 온통 검은 색-옻칠한 그릇-에 먹기로 했다. 검은색과 대비되는 흰색은 만든 요구르트>

 

 

 <남김없이 다 비운 저녁상>

 

엄마가 마실 갔다 돌아 오셨다. 약 먹었냐길래 안 먹었댔더니 약사러 나가셨다. 크크크. 애들처럼 어리광좀 피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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