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즈음에 라는 김광석의 노래가 있지만
한 해를 마감하기엔 아직 한 달이나 남아 있고
그렇다고 10진법으로 먹는 나이의 턱걸이도 아니고...
에라, 그냥 겨울 즈음에 정도로 해 두자.
봄에 한 남자를 만났었다.
애가 있는 그는 급할 게 없었지만 난 이왕 하는 거 맘이 좀 급했었다.
그리고 올해 결혼을 안 하면 외국으로 휙 날라갈 비장한 생각까지 했었다.
그와는 두 달 만남을 갖고 이제는 연락처도 떠오르지 않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이왕 늦은 거 서두를 일이 결코 아니라는 교훈도 얻었다.
해외봉사 원서 마감일이 12월 20일이라고 달력에 체크돼 있다.
그러나 적어도 올해 만큼은 해외로 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꿩 대신 닭이라고 해야 하나. 2년 봉사는 아니지만 1달동안 해외로 튀기로 했다.
오늘 평택에 있는 외국어 연수원에 다녀오고 나니 호주로 간다는 게 실감이 난다.
영어로 수업을 하는 시대가 오고 있고 그 준비를 좀 일찍 하려는 것 뿐이다.
또한 한 가지에 매어 있지 않기.
인생을 사는데 어떤 게 정답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