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내 성격이 이랬을까?
뭐 별반 다르지는 않았겠지.
그러나 이 교사라는 직업. 특히 초등교사라는 직업이 사람을 더 쪼잔하게 만들어간다.
사소한 것 그냥 넘길 수 없고 꼭 집어서 지적하고 가야 하는 일이 많은지라...
오늘도 5교시 사회 시간을 할애해서 게임 중독에 관해 2~30분을 어른이 된 조카의 얘기를 예로 들어 말해 줬건만
그 아이 때문에 게임 중독 얘길 꺼낸 거였는데 5교시 끝나자 마자 급식당번도 안 하고 밥도 안 먹고 pc방으로 튀었다.
선생에게 욕하고(이건 눈물흘리며 행동 수정 됐다.), 수업시간에 늘 딴 짓거리라서 수업 방해하고 쉬는 시간에는 복도로 뛰어 다니며 총싸움 하고...
내일 불러서 또 야단을 쳐야 할 텐데.
내가 야단 치는 기계도 아니고,
한 두 명도 아니고,
분명 잘 하는 놈들도 있는데
튀는 놈들 때문에 잘 하는 놈들에겐 정작 칭찬하기가 인색하다.
학년말인 요즘.
평생에 남을 생활기록부에 행동특성과 종합 의견을 적어 넣어야 하는데 이럴 때 마다 난감하다.
좋은 말만 써 주면 좋으련만. 그래도 이왕이면 좋게 써 주자는 맘이 강한데 어느 한 구석 좋은 곳 발견 할 틈이 없다.
어떨 땐 사실대로 써 주고 싶기도 하다.
00는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욕이나 주먹이 먼저 나가고 지각이 습관화 되어 있어 매일 지각을 하고 책상 서랍, 사물함이 엉망이어서 유인물을 자주 잃어버리고 준비물도 안 챙겨 옴. 세 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어렸을 때의 습관이 중요하므로 올바른 습관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음.
사실 이렇게도 써 주고 싶다만.....
잔소리 하는 시어머니를 흉보다가 며느리가 닮아 간다는데
잔소리 하다가 나도 그렇게 되어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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