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속해있는 영흥도는 내가 좋아 하는 섬이라 일년에 두 어 번은 간다.
집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이고 또 바닷가 구석진 포구에는 굴껍질이 하얗게 깔려 있다.
그 곳에서 라면을 끓여 먹거나 넓은 바다를 뜰로 두고 커피를 마셔도 마냥 좋은 곳이다.
그래서 언젠가 답사를 해서 깃발을 들어야지 했는데 다른 분이 깃발을 들어 주어 74명이 섬 전체 24키로를 돌고 왔다.
사실 사람들 북적거리는 거 싫어한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그 많은 사람중에 이야기 나눌 사람은 고작 몇 명이다.
그마저도 거의 혼자 걷는다.
차라리 너댓명이 모여 걸으면 재미있게 걸을 수 있기에 난 이걸 더 좋아한다.
시간도 구속됨 없이 내 맘대로 쓸 수 있고.
걷기 모임 4년에 알게 된 아줌마들이다.
나도 다음엔 썬그라스를 껴 봐야겠다. 도수가 있어서 무거워서 안 끼는데. 장시간 껴도 괜찮은지 시험 해 볼 겸.
답사를 하여 길을 인도하는 선두에 선 깃발이 있는가 하면
늘 후미를 맡아서 낙오자가 없게 같이 가는 후미 대장도 있다.
후미대장에게 여행코드가 비슷할 거 같아 앞으로 좀 친하게 자주 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