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상다반사

꿈은 이루어진다

햇살가득한 2011. 4. 6. 23:05

봄 소풍 장소 답사를 다녀왔다.

네비게이션이 없는지라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전에 와우정사 가면서 꽤나 헤맸던 길이다.

 

늘 혼자 운전하던 버릇이 있어서 누가 타면 괜히 허둥댄다. 

천천히, 침착하게 가자. 일단 썬그라스로 바꿔 끼고. 

몇 번의 국도를 갈아 타면서 다행히 한 번도 헤매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한 내가 대견스럽다.

(대견스럽기보다 고생을 사서 한다. 좀 편하게 살지 않고.)

 

호밀이 넓은 대지에 초록빛으로 펼쳐져 있고

소나무숲이 한켠에 어우러져 쉼의 공간을 제공한다.  

동화속 같은 하얀 2층 집과 

목장주의 빨간 벽돌 저택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환상적인 공간이다. 

꿈은 꾸는 것만큼 이루어진다던가. 

진작에 내 꿈을 이 목장 반에 반만큼의 농장을 갖는 것이라고 소원했어야 했다. 

이제라도 꿈의 크기를 바꿔야할까?  

그리고 구체적으로 꿈을 꿔야 했다.

몇 년전부터 계획했던 일, 올해 촌으로 들어가는게 꿈이었는데 몇년쯤 늦춰야 할 것 같다.

야트막한 야산을 사서(아니면 국유지 임대) 그 산자락 아래에 작은 집을 짓고 

온갖 꽃과 채소와 나무를 심어서 작은 수목원을 만드는 일. 

뒷산에는 산책길을 내서 산림욕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타샤튜더의 정원은 아니더라도 

일에 치이지 않고 

돈 때문에 비겁한 행동을 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살았음 좋겠다.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하는 곳. 

 

 

건초주기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녀석.

내가 뭐하러 왔는지 다 아는 눈치이다.  

 

 

아이들이 소젖짜기와 트랙터 타기를 하고 왁자지껄 몰려와 

도시락을 펼 자리이다. 

소나무 그늘에서 연초록빛 호밀을 바라보며 먹는 도시락은 어떤 맛일까?  

 

 

소나무숲이 좋아 자꾸 셔터를 눌러댄다.

사진이 흑백으로 나와서 흐린 날씨 탓일까, 아님 고장이 났나보다 하면서 조리개를 조절했더니

이런, 썬그라스를 끼고 있었다.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말이 있다. 색안경을 끼는 의도가 사물을 굴절, 왜곡되게 보겠다는 의지다. 그렇기에 카메라 탓이나 하고.

 

 

목장주의 연세를 물으니 50대란다.

꿈은 이루어진다.

꿈 꾸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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